임희령
예전에 초등학생들의 하루를 사진에 담는 작업을 한 적이 있다. 단 하루였지만 남겨두고 볼 만큼 명장면이 많았다. 작업을 하면서 우리의 삶에는 이런 멋진 장면들이 많고, 누구나 이처럼 멋있는 순간들이 모여서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이란 생각을 갖게 되었다.
전통을 고루하고 재미없는 것으로 무시하던 젊은 세대들이 판소리는 힙합으로 접목하고, 한옥은 현대적 해석으로 가장 살고 싶은 생활공간이 되게 하였고 한식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이렇듯 먼 미래로부터 누적된 우리들의 일상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 차원에서 새롭게 꽃피운 현실을 보면서 우리들의 삶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고 느꼈다. 모든 순간이 특별하다. 이 특별한 순간이 시간 속에 망각되지 않도록 보존하는 작업이 필오하다고 생각하여 작품 주제로 삼게 되었다.
현재의 시간, 그때는 잘 모르지만 나중에 문득 생각하면 비로소 깨닫게 된다. 그 순간이 그렇게 아름다웠구나! 우리는 이렇게 항상 자신이 되어간다. 특별한 일상은 그런 찰나의 기억들을 저장하는 작업이다. 저장하는 목적은 필오할 때 꺼내보기 위해서다. 과거 어떤 순간은 현재의 자신에게 분명 힘이 된다. 그게 좋은 모습이든 창피한 모습이든 모두.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대에겐 공동의 유산이 있다. 그 시절을 관통하는 정신과 유머가 그것을 말해준다. 문화적인 향유를 삶의 질로 바라보지 못했던 이전의 세대화 다른 지금은 자신을 위해 작은 그림 하나를 사서 벽에 걸어 둘 만큼 여유와 멋을 소중하게 여긴다. 먹방으로 모든 세대가 하나되고, 공통의 관심과 세대별 취향이 나뉘어 충족되는 그런 노라운 시절을 살고있다. 지금의 순간들을 보관해 놓지 않는다면 몇 년 후 달라진 우리의 모습에서 그 원인과 근거를 찾기가 어려울 지도 모른다.
특별한 일상은 뛰어난 문명이 폐허속에 갇히지 않고 살아있는 현재가 될 수 있도록 생생한 순간을 포착하고, 이시절을 함께 보낸 우리들의 시선과 감흥을 한 폭의 캔버스에 담아내어 어느 순간, 어느 세대가 보아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통의 문화적 코드를 품고 있다.
임희령
수원대 서양화과 졸업
서양화 작가
Experience
개인전 서울신문사 서울갤러리 초대개인전
JH갤러리 초대 개인전(인사동)
단체전
미기갤러리 개관초대전(이태원)
유나이티드갤러리 기획전 Connected memories(서울 강남)
대구아트페어(EXCO)
제5회 청계천 업사이클페스티벌
인사동박람회(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조형아트 서울(COES)
QN부산아트페어(BEXCO)
서울아트쇼(COESX)
대구아트페어(EXCO)
Awards & Recognitions
2011년 경기도 미술대전
2011년 대한민국 여성 미술대전
2010년 대한민국 회화대전